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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에 대항하는 "한국 - 몽골 연합론"

Fox-Box 2021. 1. 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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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 사이에 ‘한국-몽골 국가연합론’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다. “남북통일이라면 몰라도 이건 비현실적이다”는 견해도 많다. 그러나 ‘역사의 새 물줄기’는 언제나 현실의 틀을 뛰어넘는 상상력에 의해 발원한다. 특히 한국사(史)엔 돌궐(옛 몽골)과의 동맹이 고구려의 융성을 가져다준 ‘달콤한 추억’이 있다.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영(英)연방 등 국가간 합종연횡은 그리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한-몽 국가연합이 두 라에 얼마만한 필요성과 현실성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몽 국가연합은 ‘경제․영토 대국’

이런 가운데 일부 대선주자 진영, 정치인, 학자들 사이에선 몽골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이 제시되고 있다. ‘길게는 수십 년의 시간을 두고 몽골과의 우호를 증진하면서 ‘한국-몽골 국가연합’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구상이 그것이다. 한국-몽골 국가연합론은 3~4년 전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추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부 국내 역사학자에 의해 즉흥적으로 제기된 바 있는데, 현재는 그때보다 더 심도 있고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한국과 몽골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인접 강대국으로부터 영토․주권․체제에 대한 안보 위협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반대로 근대 이후 한-몽 양국이 서로 영토적 야욕을 드러낸 사례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서로 적대적이지 않고 공통의 대외 환경에 직면한 한-몽은 연대할 여건이 충분하다.

한국과 몽골이 국경을 접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은 국가연합 이후 어느 한쪽으로의 일방적 흡수를 방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남북한 통일과 한-몽 국가연합은 상치하지 않는다. 북한은 한국과 단독으로 통일 문제를 논의하는 것보다는 사회주의 경험을 공유하는 몽골이 완충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에 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한반도 7배 면적(156만4160㎢)의 영토대국 몽골과 세계 10위 경제규모(2005년 GDP 7930억7000만달러)의 한국이 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 일본, 한-몽 국가연합 3자간 세력균형도 이룰 수 있다. 이는 안보 보장에 있어서도 한-몽 두 나라에 유리하다.

경제 측면에서 국가연합은 한국 자본의 몽골 투자를 촉진해 개발도상국 몽골의 국민소득 증대와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륙국인 몽골에 한반도는 항구로 기능하게 된다. 몽골의 풍부한 자원, 유라시아 대륙 한복판에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 북한 노동력과의 연계는 한국 경제의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

 

 

中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카드’

몽골은 1921년 소련의 도움으로 중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소련군이 몽골에서 철수한 뒤 중국은 몽골을 중국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고 한다. 8000여 명의 육군을 보유한 몽골은 2003년 미국을 위해 이라크에 179명의 전투병을 파병했다.

한국-몽골 우호협력 단체에 소속돼 몽골에서 친선활동을 펴온 김태균 수원과학대 교수(정치학 박사)는 “미래의 몽골 역사도 ‘사막화’ 및 ‘중국’이라는 2대 위협에 맞서 주권을 지켜 나가야 할 역사다. 몽골이 친러, 친미 외교를 펴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귀띔했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의 옛 영토인 북한지역뿐 아니라 현재의 몽골지역에도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몽골은 한반도 안보에 실존적 위협으로 가시화하는 동북공정에 ‘동변상련’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몽골은 좋은 파트너다. 몽골과의 연대는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유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부터 고위층까지 한국어 한두 마디 구사


1990년 수교 이후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서 몽골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 꾸준하게 증가했다. 99년 김대중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몽골을 국빈 방문한 뒤 몽골과의 교류액이 급증했다. 2000년 두 나라 간의 교역 규모는 5700만 달러로, 한국은 몽골의 4번째 교역국이 됐으며 그 거래액은 계속 상승 중이다.

600여개의 합작회사가 세워졌고,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보내는 송금은 몽골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y C&C가 몽골의 제2 이동통신사로 몽골의 이동통신 붐을 주도하고 있으며, 몽골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부나 대기업의 투자보다는 의료·교육·IT(정보기술)·종교 등 민간분야의 교류가 더 활발한 편. 현재 2000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몽골에 정착해서 몽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울란바토르 대학 등 한국인이 세운 5개의 교육기관과 교회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세운 각종 장학재단은 몽골 학생들에게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왜 몽골이 주목받는가?


요즘 몽골의 주가는 연일 폭등세다. 과거 열강들이 취했던 몽골 홀대 정책이 점차 약해지고 몽골이 적극적으로 동진 정책을 취하면서, 몽골이 요충지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 미국·러시아·중국·일본 등 4대 열강이 앞다투어 몽골에 러브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열에서 빠진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몽골이 주목받는 이유는 첫째,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몽골은 지구상에서 가장 커다란 내륙국가로 러시아와 3480km, 중국과는 4673km라는 장대한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몽골은 오랜 기간 중국과 긴장관계를 형성해왔는데, 이는 중국을 견제하고 싶은 미국의 이해와 맞아떨어졌다. 미-일 동맹은 앞으로 최대 경쟁자가 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요충지로 몽골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몽골이 갖고 있는 막대한 지하자원이다. 전임 대통령인 바가반디가 공식석상에서 “금덩이를 깔고 앉아 굶고 있는 딱한 처지”라고 말할 정도로 몽골은 지하자원이 많다. 세계 8대 자원 부국으로 불리는 몽골은 1000억t의 석탄과 5.4억t의 구리, 고비사막에 매장된 50억 배럴의 석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원이 개발된다면 몽골은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다.

 

몽골의 지하자원 광물 매장량

석탄 1,000억t
구리 5.4억t
몰리브덴 5.4억t
텅스텐 2억t
형석 5,900만t
인광석 24억t
아연 1억t
석유 50억 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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